2020. 9. 2. 08:56ㆍ자기계발
부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소액투자로 큰돈 벌게 된 노하우를 알려준다며 책을 낸다.(사실 그들의 첫번째 목적은 노하우를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아니라 책이 잘 팔려서 벌어들인 인쇄비가 그들을 부유하게 하는 게 아닐까) 몇 년 전 부동산 강좌도 들어보고 책도 몇 권 봤는데, 부동산 이게 만만치가 않다. 촉과 운이 함께 있어야한다.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지만, 주변에는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보다 있는 복을 발로 찬 사람들도 많다.
10년 전 서울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아파트를 하나 샀다. 다른 지역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 여기는 느림보 거북이처럼 살금살금 오른다. 그 때 그 돈으로 다른 곳에 샀더라면 어땠을까. 소액으로 주식 투자해서 돈 번 사람도 많다. 나도 얼마 전에 투자 한번 해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하지만 사기꾼은 나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의 돈 냄새를 귀신같이 맡는데 기가 막힌 후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얼마남지 않은 티끌 같은 돈도 상관하지 않고 긁어모은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투자사기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 한다. 아, 미리 하나만 귀띔한다면, 돈을 버는 사람은 절대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 안 한다. 자신의 피붙이나, 진짜 베프에게만 한다.(혹시, 당신이 그 베프가 될 거라는 희망은 품지 말기 바란다)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또는 홍보용 파일을 가지고 다니면서 돈 벌게 해주겠다는 사람은 믿고 걸러야 한다. 왜 그 사람이 당신을 돈 벌게 해주겠는가?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위해서?
No.
당신에게 사기를 치거나, 자신이 먼저 투자한 것의 가격을 올리려는 경우가 99%이다. 만약 당신이 천운을 가지고 태어나서 1%에 들어서, 권유한 사람의 친가족도 아닌데 돈을 벌었다면? 자신에게 일어난 행운을 하늘에 감사드리고 매사에 경계하자. 훅 들어온 돈은 훅하고 사라진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부자도 아닌 사람의 충고?
뭐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똑똑한 사람은 역사를 통해 남의 실수를 배우고 발판 삼아 실패를 피하려고 한다. 나는 당신이 특출한 쪽에 속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지금은 동의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반드시 알게 될 것이다.
없는 살림에 싹싹 긁어모은 돈을 사기꾼에게 갖다 바쳤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꽤나 낙천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교훈의 계기로 삼았다.
“그나마 적은 금액이라 다행이야.”
“이제 사기꾼을 보는 눈을 얻었어.”
“앞으로 다시는 사기당하지 않을 자신 있어.”
“난 투자에는 소질이 없나 봐,, 그래 예전에 사주 봤을 때 그랬잖아. 투자하지 말라고.”
신포도와 여우 이야기 아시는가? 여우가 높은 곳에 달린 포도가 먹고 싶어 팔짝팔짝 뛰다가, 도저히 손에 닿지 않자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에이,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
이 현상은 인간이 자기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일이 풀렸을 때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포도를 따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대신, 신 포도라서 손에 넣을 가치가 없다는 핑계로 스스로는 속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인지 부조화라고 한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또 다른 예를 한번 보자. 1954년 미국에 살던 한 가정주부가 하늘의 계시를 받는다. 그해 12월 21일 자정에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다는 계시이다. 구원 받으려면 서낸더라는 구세주를 믿어야만 한다고 그 부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여러 명의 신도들이 생겼고 이 신도들은 가지고 있던 재산을 주변에 나누어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신도들의 허무맹랑한 소리에 욕을 했지만 신도들은 한 집에 모여서 구원의 날을 묵묵히 기다렸다. 마침내 종말의 날이 왔고,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자, 잠시 후 부인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신도들의 정성에 감동한 구세주께서 지구를 구원하기로 마음을 바꾸셨다!” 이 소리를 들은 신도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그동안은 조용했던 신도들의 태도가 싹 달라져서 매스컴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과 행동이 헛되지 않았다고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 사기를 당한 후 내가 생각한 건 다 자기 합리화였다. 사기꾼에게 속은 바보가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한 자기 합리화. 그 사기꾼 집단에 나를 소개해 준 지인이 있다. 그 지인은 진짜 성실한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이다. 아무리 그 사람이 사기꾼을 소개해 주었다 해도, 나 스스로 돈을 투자했으니 책임은 내게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Cool하다.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괜찮아 보인다. 친척 중에는 나의 부모님이 소개해준 곳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징징거린 사람이 있다. 결국 부모님이 그 손해액을 다 물었다. 하...얼마나 쪼잔한가? 투자는 자신이 해 놓고 소개한 사람에게 물어내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칼 들고 투자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스스로한 일어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에 심취해 있는데, 어느 날 동영상에서 내 생각과 똑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봤다. 그 사람도 자기 멋짐에 자기가 빠져 있었다. 투자란 자신이 하는 거니 스스로 책임질 거고 투자 권유한 지인을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동영상을 보는 순간, 나를 보았고, 바보같이 속아서 당한 내가 보였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사건 후에도 계속 부자가 되길 바랐다. 예전에 이슈였던 <시크릿>이란 책이 있다.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뚜렷한 이미지를 그리면 그것이 현실이 된다는 책이다. 부자 되는 상상을 했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책을 보았다. 자격증을 500개나 가지고 있는 일본인이 쓴 책이다. 자격증 500개를 어디다 써먹지? 쓸데없는 짓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사람의 의견에 빠져들었다.
<내가 "그렇게 자격증을 따서 어디다 써?"라는 말을 종종 들으면서도 자격증 취득을 취미 겸 일로써 계속하는 것은 그런 면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일, 그동안 생각해본 적 없는 개념과 가치관을 접하는 일, 세상은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다. 미지의 세계, 접해본 적 없는 업계에 대한 공부는 단순한 '교양 쌓기'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실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흔히 공부는' 나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의 처지에서 생각하기 위한 전체 지식과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다.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넓고 다양한 세계와 접하다보면 비즈니스의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리고 또 한 나의 성향과도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진득하게 무언가를 오래하지는 못하는 성격이다. 내가 손을 댄 취미생활만 해도 몇 가지나 된다. (취미를 같이 시작한 사람들 중 그것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우리 집 한편에는 재료들과 도구가 켜켜이 쌓여있다) 이 취미들은 어느 정도 소질은 있었지만, 금세 흥미가 사라져 다 그만두었다. 자격증 취득은 이런 나의 성향에 괜찮은 취미가 될 것 같다. 짧게 공부해서 자격증 따서 그 분야에서 빠지고, 새로운 자격증 따기.
자격증을 검색해보니 국가기술자격, 국가전문자격, 민간자격 등 무수히도 많은 자격증이 있다.
이런 자격증도 있는가 할 정도로 다양한 자격증이 있다. 사실, 내가 무지해서 그동안 몰랐던 거다. 국가공인자격증 중에 대표적인 자격증으로는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ITQ,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컴퓨터 활용능력, MOS,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처리기능사, 한글속기 자격증, 한자자격증한자 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전산회계, 전산세무, GTQ, 포토샵...
성향과도 맞고, 취직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꿩 먹고 알도 먹는다.
자격증 부자 되기, 자격증으로 미지에 세계에 도전해보고 경험 부자 되기에 도전해 본다.
이것이 나를 부자 되게 해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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